아기를 키우다보면서 느끼고 공감하는 것 중 하나가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말이다. 육아를 하다보면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더 좋겠다 하는 것들이 참 많기때문에 생긴 말이 아닌가 싶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 할 턱받이. 아기들이 침을 많이 흘리는 시기에 옷 앞에가 젖으면 옷 갈아입히는것도 일이다. 그래서 이 턱받이를 하는데 요즘에는 되게 이쁜 디자인들이 많이 나와서 아기들의 패션 소품중에 하나가 되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진짜 말 그대로 턱받이. 침받이가 필요하다. 첫 애를 키울때는 써 본 적도 살 생각도 안했던 턱받이가 둘째를 키우면서 필요할 줄이야....
턱받이를 구매하려고 생각했다가 집에 미싱도 있고 전에 마스크 만든다고 사놓은 오가닉 원단도 있어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미싱으로 무언가를 만들려면 늘 항상 먼저 걱정되는게 바로 패턴이다. 그래서 유튜브에 패턴없이 ㅇㅇㅇ만들기 등등 많이 검색을 한다.
오늘 만든 턱받이는 패턴없이 그냥 만들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야매로 직접 패턴을 그려서 만들었다.
집에 갖고 있는 턱받이를 A4용지 두개 이어붙인 곳에 올려놓고 따라 그렸더니 그게 나만의 패턴이 됐다.
내가 만든 패턴을 원단 위에 올려 놓는다.
겉감의 겉과 안감의 겉을 마주보게 한 후 그 위에 패턴을 올려 놓고 패턴을 따라 그려준다. 어차피 완성한 후 한번 빨거기 때문에 재단할 때 쓰는 수성초크? 수성펜으로 그려줬다.
패턴을 따라 다 그렸다면 겉감과 안감을 핀으로 고정해서 움직이지 않게 해준다. 나는 숙련자가 아니니깐 사정없이 핀을 찔러재꼈다.
그리고 패턴을 따라 재단을 해줬다. 애초에 패턴을 그릴 때 여유를 생각해두고 그린거라서 그냥 그대로 패턴대로 재단해주었다. 재단할 때 사정없이 찔러재낀 핀에 찔려서 손이 수난시대.
재단 후에는 창구멍을 조금 남기고 미싱으로 후루루룩 박아주고 창구멍을 통해 뒤집은 후 상침을 한번 더 해준다. 상침을 한번 더 하는 이유는 세탁을 했을 때 모양이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하나 만드는데 재단 포함 10분정도 소요 된 것 같다. 나 같은 초보가 재미들려서 만들기 딱 좋은 작품이다. 그리고 아기를 위해 만드는 거라서 아주 보람차고.
나름 라벨까지 달아서 완성한 아기 턱받이. 마스크 스트랩 만든다고 구매했던 티단추 기구가 여로모로 유용하게 쓰인다. 살 때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쓰임새가 아주 좋아서 잘 샀다고 혼자 뿌듯해하고 있다.
완성 된 턱받이를 얼른 해주고 싶어서 낮잠에서 깨어나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곧 출산 할 친구한테도 선물하려고 두개를 만들었다. 만든김에 사진 찍어보기.
이제 또 한동안 턱받이에 꽂혀서 이것만 만들 것 같다. 다음엔 꽃 모양을 만들어봐야지. 예쁜 원단 없는지 또 원단 쇼핑이나 해야겠다.